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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결혼식 청첩장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보내야 할까?

by 안드레코스톨라니 2023. 10. 11.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고민이 드는 부분이 과연 청첩장을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보내야 할까입니다. 예전에는 지인이 결혼한다면 너도나도 축하부터 해주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가 끝난 직후 개인주의가 더욱 심해져서 지인을 어디까지 초대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청첩장을 보내기 전 했던 고민과 작은 팁들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에게 보내야 할까?

먼저 핸드폰 연락처나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보면서 청첩장을 보낼 지인 리스트 작성을 해야 합니다. 

  • 직장동료(전, 현)
  • 학교친구(고등학교, 대학교)
  • 동호회 모임
  • 종교 모임(교회, 성당 등)
  • 선생님 및 은사님(학교, 학원 등) 
  • 군대 동기 및 선, 후임
  • 거래처 및 클라이언트

위 목록을 참고하셔서 1차적으로 초대할 지인인지 아닌지를 선별해 봅니다. 기준은 따로 없지만 저의 경우는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 위주로 뽑았습니다. 만약 결혼식이 10개월에서 1년 정도 남았다면 설, 추석 같은 명절이나 연말, 연초에 간단한 안부를 전하는 게 좋습니다. 결혼식을 코앞에 놔두고 갑작스럽게 연락을 하면 그 의도가 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직장동료

사실 리스트 맨 처음에 있는 직장동료가 가장 초대하기 애매한 집단입니다. 청첩장을 주든 안 주든 매일 봐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친한 회사사람에게만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받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초대받지 못해서 섭섭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팁은 자신이 속한 부서 혹은 팀원들에게 모두 일일이 청첩장을 돌리기보다 부장님이나 팀장님에게만 청첩장을 드려 결혼 사실을 알리는 겁니다. 그리고 동료 부서원들에게는 떡이나 마카롱 같은 작은 선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관심을 보이는 동료들이 있을 거고 청첩장을 왜 안 주냐고 하거나 달라고 하면 그때 주면 됩니다. 이러면 서로 부담도 적어지고 결혼식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정말 친한 동료들에게는 청첩장을 각각 주는 게 예의입니다.

 

학교친구

저는 기준을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로 나눴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은 성인이 되면 보통 연락이 뜸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 가끔 초등학교 동창의 청첩장을 받았지만 그냥 무시해 버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거의 10년 넘게 연락을 안 하다가 딸랑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건 나를 돈으로만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학교친구들은 서로들 연락을 하기 때문에 누가 결혼한다고 하면 소식이 금세 퍼집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청첩장을 받지도 않은 친구가 올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위 기준에 따라 직접 만나지 않았더라도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연락한 친구들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보낸 후 시간이 맞는 친구들에게는 직접 건네주도록 합니다.

 

동호회 모임

사실 직장동료와 학교친구는 디폴트값이고 여기부터는 플러스알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평소 본인이 어떤 식으로 사회생활을 했냐에 따라서 하객 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20대 때 자전거를 즐겨 타서 자전거 동호회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결혼식 하객 수를 늘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즐기러 갔기 때문에 친한 지인들이 많아졌습니다.

 

동호회가 아무리 사적인 모임이라고 해도 모두 성인이 돼서 만났기 때문에 얇은 관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굳이 대대적으로 알릴 필요도 없고, 나중에 초대를 받지 않은 회원들도 가볍게 축하를 해주거나 그냥 모른 척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저는 결혼하기 직전에 정말 친한 동호회 회원들에게만 조용히 알렸고 고맙게도 3분이 직접 오셔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종교 모임

우리나라의 절반 가까이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교회나 성당 같은 종교 모임을 통해 만나는 지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장 많이 다니는 교회로 예를 들자면 특히 청년부에서 많이 오게 됩니다. 아무래도 예비 신혼부부 나이가 20~30대 청년층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일이 직접 초대하기 어렵다면 한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규모가 큰 교회는 청년부도 성가대나 찬양단이 있는데 이들에게 축가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결혼식 축가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교회 청년들이 참가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축가를 불러줬으니 감사의 표시로 식권은 식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편이 좋습니다. 당연한 도리이기도 하고 축의금 낼 사람은 다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 지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생각보다 어른들이 많이 오십니다. 담당 전도사님이나 목사님에게 결혼 사실을 알리면 이는 예배 시간이나 구역 예배 같은 소모임에서 공지가 되기 때문에 굳이 모두에게 청첩장을 드리지 않아도 오시게 됩니다.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 하는 청년의 결혼이라면 예식장이 멀어도 교회버스나 좌석버스를 대절하여 단체로 오시게 됩니다.

 

선생님 및 은사님

주례는 보통 학창 시절 선생님이나 은사님들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이 많아지고 있다지만 이분들이 주례를 해주시면 의미 있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 반드시 학창 시절 선생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어학 학원이나 자격증 학원에 다니면서 각별한 정을 쌓은 사제지간이라면 초대하셔도 무방합니다. 아마 초대받은 선생님도 굉장히 기뻐하실 겁니다.

 

군대 및 거래처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를 갔다 오기 때문에 군대 동기 혹은 선, 후임에게 청첩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거래처 담당자에게는 반드시 보낼 필요는 없지만 카톡이나 SNS에 결혼소식을 간접적으로 알리면 먼저 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 혹은 저희 회사와의 관계를 위해 오는 것이긴 하지만 온다고 하면 굳이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갑이든 을이든 거래처 담당자에게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친척들에겐 부모님이 연락하기 때문에 예비 신혼부부가 직접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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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내야 할까?

보통 청첩장은 빠르면 결혼식 서너 달 전, 늦으면 한두 달 전에 나옵니다. 하지만 모바일 청첩장은 마음만 먹으면 그보다 훨씬 일찍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청첩장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친한 지인이라면 결혼식 두 달 전쯤이 좋고, 그보다 덜 친하다면 한 달 전쯤이 좋습니다. 최소 두 달 전에는 보내야 친한 지인들과 만나 식사라도 대접할 수 있기 때문이고, 미리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도록 배려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결혼식을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청첩장을 받게 되어 함께 밥도 못 먹고, 다른 스케줄이 잡혀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상근제만큼 스케줄 근무를 하는 서비스직종이 많아졌기 때문에 한 달 전에 미리 스케줄을 확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친한 지인들에게는 최소 두 달 전에 알리는 게 좋습니다. 그 밖의 지인들에게는 너무 일찍 알리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전이 가장 무난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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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내야 할까?

모바일 청첩장 vs 직접 건네주기

사실 이 문제는 청첩장을 누구에게까지 보내야 할지만큼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조금 냉정한 방식이지만 직접 만나 건네줄 사람과 모바일 청첩장만 보낼 사람들을 나눴습니다. 안 그래도 결혼식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바쁘고 돈도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나 청첩장을 줄 때는 당연히 결혼을 하는 당사자가 식사를 대접해야 합니다. 식사를 대접하더라도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하는 지인이 있을 수도 있는데 보통 식사 자리에서 먼저 축의금을 줍니다. 그럴 땐 거절하지 말고 아쉽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됩니다.

 

만약 모바일 청첩장만 보낸 지인이 결혼식이 참석해 주면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만 원 정도의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등의 작은 선물을 보내주면 됩니다.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는데도 답이 없다면 나중에 관계가 상당히 서먹해지게 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결론, 인간관계 정리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예로부터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결혼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정리된다고 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의미를 몰랐는데 결혼을 해봤더니 그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청첩장을 보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운명이었던 겁니다. 반대로 내가 청첩장을 받고도 씹게 되면 그 사람도 비슷하게 생각할 거니 서로 너무 상처받을 필요도 없고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면 됩니다. 본 글을 통해 결혼식 청첩장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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