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국에 가서 공부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이드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 후 바로 가이드 일을 시작했고 6개월 만에 원어민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학연수도 가지 않고 단기간에 회화실력을 늘릴 수 있었을까요?
저는 중국어로 예를 들었지만, 외국어 회화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은 영어든 일본어든 똑같습니다. 외국어 말하기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반드시 아래 두 가지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목표의식
- 환경조성
목표의식
혹시 무작정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영어 회화책을 읽거나 미드를 보고 계신가요? 회화책만 주구장창 읽거나 몇 백 편의 미드를 본다고 해서 말하기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회화 실력이 늘까요? 바로 직접 말하기를 해봐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기란 그저 책을 읽는 행동을 넘어, 실제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걸 의미합니다.
흔히 외국어 말하기를 수영에 비교하곤 합니다. 수영을 잘하고 싶다면 직접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해봐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물에 뜨는 자신을 발견하고,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수영을 잘하고 싶다는 사람이 물 바깥에서 수영 강사가 하는 이야기만 메모하거나 이미지트레이닝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수영은커녕 물에 뜰 수 조차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외국어 회화 즉, 말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서 이 글을 여기까지 봤을 겁니다. 그럼 최대한 말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행위는 인풋의 과정입니다. 말하기는 아웃풋입니다. 아웃풋을 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인풋이 필요합니다만, 자신이 정확이 어떤 걸 잘하고 싶은지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최대한 말을 많이 해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어떻게 그 흔한 어학연수도 가지 않고 6개월 만에 원어민 소리를 들었을까요?
환경조성
외국어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조기유학을 떠나는 이유도,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이유도 다 외국어를 배우기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공부하지만 회화실력은 형편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입니다. 엥? 외국까지 갔는데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뇨? 그게 무슨 말일까요?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데 회화를 잘 못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십중팔구 비슷합니다. 낯선 외국에서 외롭고 심심해,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린 스토리입니다. 외국에는 한국인이 적기 때문에 더 끈끈한 관계를 갖게 돼 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인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사귄 이야기도 쉽게 들을 수 있죠.
이렇듯 어학연수를 가도 무조건 외국어를 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외국까지 다녀왔는데 회화를 못해 부끄러운 마음에 더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저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외국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중국어 가이드가 뜬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20대 후반이라는 외국어를 시작하기에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본업을 때려치우고 1년간 중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진했습니다.
1년 뒤,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이끄는 일을 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 저의 중국어 회화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중국인과 대화한 일이라곤 채팅 어플을 통해 호구조사 따위를 한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겁도 없이 실전 중국어 가이드라는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한 환경조성을 위함이었습니다. 외국어 가이드는 짧게는 4시간, 길게는 9박 10일 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24시간 케어해야 합니다. 아침에 모닝콜을 해주고, 식당에 가고, 각종 관광지를 소개해주고, 쇼핑을 도와주고, 돌발상황을 해결해줘야 합니다.
중국어를 고작 1년 남짓 배운 사람이 어떻게 이 모든 일을 단번에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정확한 목표의식(중국어 회화실력 향상)과 환경조성(중국인과 24시간 붙어 있는 일)을 함으로써 제 회화실력을 미친 듯이 성장시켰습니다.
가이드를 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3일 간 함께 다닌 관광버스기사님이 저에게 이렇게 묻더군요.
고향이 어디예요?
저는 당연히 제가 태어난 고향 서울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눈살을 살짝 찡그리더니 그 고향 말고 중국에서 태어난 고향을 이야기해 달라는 겁니다. 그 당시 중국어 가이드 90% 이상은 조선족 또는 화교들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도 중국인인 줄 알았다는 겁니다. 저는 100% 토종 한국인이고, 제가 지금까지 중국어를 공부해 온 과정을 설명드리고 중국 원어민이라는 의심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
이처럼 외국어 회화실력을 단기간에 늘리고 싶다면 외국어를 많이 말해봐야 하고, 최대한 외국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을 강제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중 저는 외국어 관광통역안내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입니다. 지금은 중국인들에게도 어디 출신이냐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양심에 찔리지만 어느 땐 그냥 귀찮아서 중국 아무 도시나 말할 때도 있습니다.
현재 저는 영어와 일본어도 꽤 능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했냐고요? 역시 영어와 일본어 말하기 실력을 늘리기 위한 최적의 직업을 택했습니다. 직접 가이드를 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외국인을 상대하는 일을 합니다. 중국인뿐 아니라 매일 서양권, 동남아시아권, 일본인과 소통합니다.
여러분들도 외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돈 들고 시간 드는 어학연수보다 외국어로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래 글도 진심을 다해 썼으니 정독하시면 분명 얻어 갈 게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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