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언제부터? 이제 아무 때나 가도 될까?

 

1월 22일,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했지만 이제는 휴무를 평일로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우리 같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몇 년 만에 폐지일까?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는 2012년에 시작됐습니다.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가 목적이었습니다. 대형마트는 한 달에 2번 공휴일에 무조건 쉬어야 했고, 밤 12시~오전 10시까지 영업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친화적인 윤석열 정부에서 12년 만에 규제를 풀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규제가 국민들이 쇼핑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고 있고, 골목상권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평일보다는 주말에 쇼핑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국민들 의견은 어떨까?

이마트, 홈플러스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찬성 76%, 폐지 반대 24%로 대형마트에게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맞벌이 부부나, 1인가구는 주말에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침 마트에 가려고 하는데 의무휴업일에 걸리면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도 일요일에 가족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대형마트에 갔다 허탕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 겁니다.

 

대형마트 쉬는 날, 어디서 쇼핑했을까?

위 상황처럼 대형마트 쉬는 날, 사람들은 어디서 쇼핑했을까요?

1. 동네슈퍼마켓 46%
2. 대형마트 영업일에 재방문 17%
3. 온라인 15%
4. 전통시장 11%
5. 편의점 10%

 

통계를 보고 느끼시는 게 있나요? 대형마트를 규제한다고 해서 전통시장 방문객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의 대체구입처로 동네 슈퍼마켓을 가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됐고, 심지어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재방문했다는 비율도 17%나 됐습니다. 

 

동네 슈퍼마켓도 영세한 곳보다는 오늘 가지 못했던 기업형 슈퍼마켓에 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Super Supermarket)이란?
대기업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입니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대형마트의 추가 출점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법을 교묘하게 피해 각 동네에 슈퍼마켓을 출점했습니다. 규모는 대형마트보다는 작고, 구멍가게나 편의점보다는 큽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떤 이득이 있을까?

1. 온라인 새벽배송이 가능해집니다

지방 소도시에 사는 분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됩니다. 원래 밤 12시~오전 10시까지 새벽시간에 그 어떤 영업도 금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영업시간제한이 없어지니 서울과 수도권에 살지 않더라도, 신선식품 등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는 지역이 많아질 겁니다.

 

2. 주말 시간 활용 선택지 넓어집니다

평일에 쉴 수 없고, 주말에만 시간이 나는 분들에게도 희소식입니다. 한 달에 일요일이 4번밖에 되지 않는데, 대형마트를 무조건 첫째, 둘째 주에만 가는 건 너무 가혹했습니다. 만약 그날에 결혼식이라도 잡히면 한 달 내내 대형마트를 못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달에 4~5번인 일요일을 모두 열 수 있으니 지금보다 고객들이 분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가끔 일요일에 하남 스타필드를 가는데 갈 때마다 사람에 치어 기가 쭉쭉 빨립니다.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풀리면 좀 더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쇼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실효성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폐지돼서 다행입니다. 물론 전통시장이나 동네슈퍼마켓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글 중간에 보여드린 통계에서 본 것과 같이 대형마트 휴무와 전통시장 활성화는 거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의 쇼핑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관련 법 개정이 완료되면 더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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