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알파 플라이 2는 현존하는 모든 러닝화 중에 가장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친 듯한 쿠션감과 반발력으로 많은 러너들에게 사랑받지만 좁은 입구와 아치 이슈 때문에 신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저의 알파플라이 2 적응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후기에 들어가기 앞서, 알파플라이3 출시일이 확정된 거 다들 아시나요?! 아래 글을 통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알파플라이 선택 이유
제가 나이키 알파플라이2를 선택한 이유는 단연 기록단축이었습니다. 이 신발을 신고 1km 기록이 20~30초 정도 빨라졌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신지 못하던 이유는 32만 원대라는 높은 가격도 있었지만 제 발이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직전에 나이키 베이퍼플라이2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제 발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 실력이 베이퍼플라이 2를 품을 만한 정도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하는 게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올봄에 있었던 동아일보배 아디다스 서울마라톤을 앞두고 알파플라이를 구매한 후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알파플라이 적응기
알파플라이는 듣던대로 악명 높았습니다. 매장에서 시착을 했을 때는 직원의 도움으로 잘 신었는데 집에 오니 발이 부었는지 어쨌는지 잘 들어가지 않는 거였습니다. 신으려면 뒤꿈치와 혀에 달려 있는 고리를 세게 당긴 후 발을 넣어야 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신는데 적응도 됐고 신발이 조금 늘어나서 금방 신지만 처음에는 신발이 찢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신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치 부분이 위로 솟아 나 있어 신경 쓰였고 아치가 좁아서 아팠지만 참고 달렸습니다. 5km 조깅을 하면 그런대로 견딜만했는데 10km 이상이나 하프 마라톤을 뛰고 나면 항상 아치 부분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아래 사진은 구매한지 두 달 정도 됐을 때 20km를 뛰고 나서 찍은 발 상태입니다. 물집이 잡히다 못해 피가 고였는데 적응하고 싶어 참고 뛰었습니다. 지금 보니 왼쪽에도 굳은살이 박일 때로 박혔었네요.
이때가 가장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양말도 데카트론이나 컴포트 같은 러닝양말로 바꿔주고 발도 신발에 적응하다보니 6개월이 지난 지금의 발 상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양쪽 발의 굳은살이 무서울 정도로 두꺼워졌습니다. 이제는 알파플라이를 신고 30km 가까이 달려도 물집이 잡히지 않습니다.
알파플라이 수명
사람마다 체감하는 수명이 다르지만 보통 300~500km 사이쯤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회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려면 100~300km 사이에 신어야 쿠션 최고로 살아 있는 채로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450km를 신고 있는데 반발력이 예전만 못하고 자잘한 부상이 생기고 있어서 조만간 알파플라이 2 킵초게 에디션이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될 알파플라이 3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일반적인 러닝화 수명과 관리하는 법에 대한 내용은 가장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알파플라이 사이즈 추천
알파플라이는 아치부분이 매우 좁기 때문에 사이즈를 최소 5mm~10mm(반치수~한 치수) 정도 크게 신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존 러닝화보다 5mm 큰 255mm를 신고 있습니다. 앞코는 엄지손가락 2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남는데 어차피 뛰다 보면 발이 부어서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러닝화 사이즈는 원래 작은 것보다 큰 게 훨씬 좋습니다. 큰 건 신발끈으로 조절하면 되지만 작으면 발톱이 빠질 수도 있고 도저히 손 쓸 수 없습니다.
※ 러닝화를 구매할 때는 되도록 밤에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람의 발 사이즈는 아침보다 저녁이 약 5~10mm 정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알파플라이2의 갑피는 매쉬 형태로 되어 있어서 통풍이 잘 됩니다. 여름엔 시원한 장점이 있지만 겨울에 신었을 때는 조금 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발끈은 톱니바퀴로 되어 있어서 한 번만 묶어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만약을 대비해 처음 한 번 묶고, 두 번째 묶을 때는 아주 살짝 묶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풀기 쉽습니다.
결론
나이키 최상급 러닝화인 알파플라이 구매를 망설이신다면 저의 적응기를 보시고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물집이 2~3번 이상 나고 굳은살이 박힌 자에게만 허락되는 신발인 것 같습니다.
▼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글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