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세계 신기록 보유자 훈련법 (기술도핑 의혹?)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니 마라톤 선수들의 훈련법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최근 각종 기록들이 깨지고 있는 추세라 그들의 훈련법이 공개된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술도핑 의혹까지 받고 있는 마라톤 세계 신기록 보유자의 훈련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킵툼 vs 킵초게
현재 마라톤 세계 기록 수립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케냐의 켈빈 킵툼입니다. 그는 2023년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분 35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마라톤이 곧 마의 2시간의 벽을 깨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킵툼은 곧 출시될 알파플라이3를 신고 뛰었습니다. 아래 글에서 알파플라이3 스펙과 판매일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평소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들어봤을 겁니다. 킵초게는 도쿄 올림픽 챔피언이자 킵툼이 나오기 전에 서브2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2019년 나이키가 주최한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초의 기록을 세우며 2시간의 벽을 깬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오로지 킵초게가 서브2를 세울 수 있도록 최적의 날씨, 코스, 페이스메이커 등을 고려해 열었던 거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나이키가 마케팅을 위해 개최한 경기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서브2 등의 정보 및 용어가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라톤 세계 신기록
남자 세계기록 | 켈빈 킵툼 | 2:00:35 | 케냐 | 시카고 마라톤(23.10.8) |
여자 세계기록 | 티기스트 아세파 | 2:11:53 | 에티오피아 | 베를린 마라톤(23.9.24) |
한국기록 | 이봉주 | 2:07:20 | 대한민국 | 도쿄 마라톤(00.02.13) |
한국 현역 선수 기록 | 박민호 | 2:10:13 | 대한민국 | 서울 마라톤(23.03.19) |
최근 보스톤 1947 영화의 주인공인 서윤복은 2시간 25분 39초로 세계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감독이자 도쿄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역시 2시간 26분 42초로 세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 훈련법
최근 경의적인 기록을 세운 킵툼의 훈련 스케줄은 정말 무서울 만큼 혹독합니다. 일반적인 엘리트 선수들의 마라톤 훈련법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거리를 보시면 거의 매일 풀코스 마라톤과 맞먹는 거리를 달린다 보면 됩니다. 디텐딩 챔피언인 킵초게의 주간 마일리지가 220km 내외인 걸 감안하면, 일주일에 300km를 달린다는 건 대단한 도전입니다.
절반 정도는 조깅이고, 중간에 파틀렉 훈련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파틀렉 훈련은 넓은 의미에서 인터벌 훈련과 비슷하지만 선수 본인이 속도와 휴식을 알아서 정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실제로 킵툼의 훈련 코치는 이러다가 선수 생명이 5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조언했지만 그는 최고가 되기 위해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킵툼은 최고의 기량과 부상 양날의 검을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마라톤의 벽인 마의 2시간 벽을 깬다면 현재 가장 유력한 선수는 킵툼일테지만 부상 여부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국내 입상권 마스터즈 러너는 주당 100KM 내외를 달립니다. 한 달이면 약 400KM입니다. 사실 직장에 다니면서 이 정도 연습을 하려면 일하는 시간 외에는 계속 달리기를 해야 합니다. 제가 지방에서 열린 조그만 대회에서 우승한 40대 일반인 여성분에게 훈련법을 물어봤더니, 매일 아침 출근 전 20KM 조깅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일반 동호인이 마라톤 기록을 단축시키는 방법은 그냥 마일리지를 늘리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마라톤 기술 도핑 의혹?
현재 이렇게 마라톤 신기록이 계속해서 깨지는 이유 중 하나가 나이키의 신기술 줌x폼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전까지 마라톤화는 경량화를 위해 무조건 가벼워야 됐고 그로 인해 밑창이 얇았습니다. 하지만 나이키가 2018년부터 ZOOM X 폼을 장착한 신발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비록 비공식이긴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1시간의 벽을 깨버렸습니다.
위 사진은 킵초게 SUB-2을 세웠을 때 신었던 알파플라이입니다. 카본플레이트가 무려 3장이나 들어가 있고, 스프링 같이 생긴 에어유닛도 2개나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이 신발은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는 신을 수 없는 일명 기술 도핑이 돼있는 신발입니다.
알파플라이 착용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최근 여자 마라톤 기록을 세운 아세파의 신발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그녀가 신은 신발은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EVO 1는 일명 1회용 신발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1번만 신게 제작된 건 아니지만 그만큼 내구성을 포기하고 1회성 기록향상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었습니다. 1켤레에 50~60만 원 정도 되는 가격으로 현재 가장 비싸다고 하는 나이키 알파플라이 2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최고 기록을 한 번 세워보겠다는 포부가 있으면 인생에 한 번쯤은 신어보고 싶은 신발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마의 서브2 언제 깨질까?
아마 2024년 안에 킵툼에 의해 서브2가 깨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하지만 부상을 입거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다른 선수들이 깰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현재 동아프리카 선수들은 우승 상금을 벌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나가는데 1등 혹은 입상권에 들지 못하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킵툼을 넘지 못하면 만년 2~3등이 될 수밖에 없고, 세상은 1등만 기억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최소 2시간 1분 대 혹은 SUB-2를 목표로 훈련을 하게 될 겁니다. 도중에 부상 위험도 커지겠지만 전 세계 마라톤 선수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 상황입니다.
오늘은 마라톤 세계 신기록 보유자와 선수들의 훈련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한 달에 100km 남짓 달리는데 기록 단축을 위해 달리기 거리를 조금 더 늘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