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러너스 하이란? (후기, 느끼는 법, 부작용)

안드레코스톨라니 2023. 9. 14. 06:27

 

러너스 하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쉽게 말해 달리기를 할 때 고통이 극에 달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러너스 하이란 무엇이고 느끼는 법과 부작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또한 저의 개인적인 후기도 남기겠습니다.

 

러너스 하이
러너스 하이


러너스 하이란?

마라톤 선수들이 자주 느낀다고 알려져 있어서 러너스 하이라고 불립니다. 보통 30km 이상 지점을 지날 때 자주 나타나는 느낌으로 마치 구름 위를 걷는다거나 천국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고통이나 통증을 완화해 주는 엔도르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마라톤뿐 아니라 수영, 사이클 등 장기간 힘든 운동을 지속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왜 신체는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엔도르핀이라는 보상물질을 내뿜는 걸까요? 사실 엔도르핀은 모르핀보다 몇 백배 강한 효과를 내는 진통제입니다. 원시 시대 당시 우리 조상들의 사냥법은 그저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오랫동안 쫓아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최소 몇 시간 혹은 몇 날 며칠을 달려야 해서 우리 뇌는 고통을 완화해 주는 강력한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보상물질로 주게 됐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러너스 하이 후기

제가 처음 러너스 하이를 느낀 건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을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거의 매일 5km 달리기를 즐겨했고, 가끔 주말에 거리를 늘려 10km를 달리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날따라 혼자 하프마라톤(약 21km)을 뛰기로 결심했습니다. 러닝 인생 처음으로 10km를 넘어 12km 지점을 지나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제 표현으로 말하자면 마치 영원히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프코스 완주까지 아직 9km 정도가 남았지만 기분 좋은 나머지 오버 페이스를 하고 말핬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 좋았던 느낌은 오래가지 못하고 14km 지점부터 갑자기 몸에 무리가 오더니 16km 지점부터는 무릎에 통증이 심해져 나머지 5km 거리는 거의 걷다시피 달려 완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 당시엔 인식하지 못했지만 저는 러너스 하이를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러너스 하이 느끼는 법

마라톤 선수들이 30km 이상 지점에서 러너스 하이를 느낀다고 해서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0km라는 기준은 엘리트 마라톤 선수 기준으로 잡은 것이고, 취미로 달리기를 즐기는 러너에게는 자신의 직전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본인의 10km 달리기 최고 기록이 1시간이라면 5분 정도 앞당긴 55분을 잡아 봅니다. 10km를 55분 안에 달리려면 1km 당 5분 30초 페이스로 달리셔야 합니다.

 

애플워치 같은 스마트워치로 페이스 설정하는 팁은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애플워치 달리기 어플 추천(나이키런클럽 페이스 설정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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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러너스 하이를 느낄 수 있는 운동강도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러닝을 전혀 하지 않은 일반인은 5km 이상만 달려도 느낀다고 하고, 마라톤 선수들은 30km 이상은 달려야 겨우 느낀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 같은 경우엔 12km 지점에서 느낌이 왔습니다. 또한,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높인다고 해서 무조건 러너스하이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아무리 마라톤을 오랫동안 해도 러너스하이를 체험해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느낌이라는 게 개인마다 편차가 크고 측량할 수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러너스 하이 부작용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운동중독이 있습니다. 운동을 잘하지 않는 분이라면 이해하지 못하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도 달리기를 하루라도 안 하면 매우 불안해집니다. 마치 달리기 실력이 줄어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헬스 같이 근력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운동을 하루 빼먹으면 흔히 '근손실이 날 것 같다'라는 느낌과 유사합니다. 혹자는 그래도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 않으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는 하지만 운동중독으로 심한 부상을 입는다든지 가족들에게 소홀해진다든지 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점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오늘은 러너스 하이란 무엇이고 느끼는 법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러너스 하이를 느끼기 위해 일부러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달리기든 수영이든 자전거든 간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자연스럽게 느끼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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