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관광통역안내사가 느낀 구체적인 장점 3가지

 

요즘 4차 한류라는 이름하에 아시아, 유럽, 미주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 케이팝 가수들의 인기가 높아져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실제로 최근 한국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도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주변 지인들로부터 다시금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한 때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하면 월 천만 원을 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정말 사실일까요? 현직 관광통역안내사가 구체적인 장점 3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래 설명은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비중이 다소 높고 가이드라는 표현을 혼용해 적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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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을 많이 번다

외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하게 되면 돈을 많이 번다는 건 사실입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회사에서는 한 달에 2천만 원까지 버신 분도 봤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월급이나 연봉 개념이 아니라 건당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위 관광통역안내사들은 단체를 나간다 혹은 단체를 뛴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외국인 여행객을 공항에서 맞이하고 다시 공항으로 보내기까지의 시간을 표현합니다. 단체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4박 5일 일정이 많습니다. 그렇게 5일 동안 관광을 시켜주고 버는 돈 기준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적게는 200만 원에서 정말 많게는 500만 원 가까이 벌게 됩니다. 여기서 5일 동안 500만 원을 번다고 하니 하루에 일당 100만 원이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통역안내사, 특히 중국어 가이드의 수입구조는 일당으로 받는 게 아니라 쇼핑 수수료, 팁 등으로 구성됩니다. 만약 손님들이 물건을 많이 사거나 팁을 많이 준다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수입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다시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싹쓸이 쇼핑을 해줄지는 의문입니다만 한중관계가 개선되고 한류가 지속되면 다시 그만큼 벌지 못하라는 법도 없을 겁니다.
 
영어나 일본어 가이드 같은 경우에는 쇼핑보다 하루 일한 만큼의 일당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이드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하루 일당 20만 원에서 35만 원까지 다양하고 가이드의 재량에 따라 추가 쇼핑 수수료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단체를 나가는 횟수가 달라져 수입도 그만큼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관광통역안내사 수입구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가장 아래에 있는 글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제가 처음 관광통역안내사 일을 시작했을 때 가이드 선배들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3개월 일하고 3개월 논다. 이 말은 노는 걸 좋아하는 제 마음을 흔들어 놨습니다. 어쨌든 가이드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이 많을 때는 돈을 빠짝 벌어놓고 일이 없을 때는 여행도 다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비수기 땐 동료 가이드들과 함께 여행도 자주 갔습니다. 
 

3. 외국어 실력이 향상된다

영어든 중국어든 일본어든 관광통역안내사를 하려면 외국어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외국어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제 귀를 의심했을 만큼 외국어 수준이 낮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이드 일을 하면 대부분 정해진 멘트를 하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단체를 진행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 일방적인 멘트만 하는 게 아니라 손님들과 상호 대화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연예인이 누구랑 결혼을 했단다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때가 있고 갑작스럽게 몸이 아프다고 하면 함께 병원에 가야 하는 돌발상황도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 수준이 낮은 분들은 이 일을 하실 때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심하기는 이릅니다. 아무리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최소 이삼일 이상을 외국인 관광객 틈에 껴 있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외국어 실력이 늘게 됩니다. 저 또한 이 일을 하기 전과 후의 어휘량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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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직 관광통역안내사인 제가 느낀 장점들을 적어봤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저처럼 장점을 얘기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 단점을 부풀려서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관광통역안내사 일은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장점이 많은 직업이니 외국어에 재능이 있으시거나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설명한 3가지 말고도 생각나는 장점이 있으면 추후에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단점에 대해서도 써 볼 계획입니다.

 

관광통역안내사(관광가이드) 연봉 및 수입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