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면 크기가 작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차에 관심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전을 시작한 지 1년이 갓 넘은 초보운전인 제가 느낀 경차의 장점 및 단점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경차의 장점
1. 차가 작아서 운전하기 편합니다. 초보라면 더더욱 차폭감이나 회전반경에 익숙하지 않아 좁은 골목 같은 데를 가면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차는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접촉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한, 아파트나 일정 규모 이상의 주차장에는 경차 전용 주차 공간이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2. 가격방어가 잘 됩니다. 아무래도 초보운전자의 수요가 많다 보니 차량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키로수에 따라 다르긴 해도 관리만 잘하신다면 5년 후에도 최초구입가격의 7~80% 정도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3. 각종 할인 및 혜택을 받아 유지비가 적게 듭니다. 톨비, 공영주차장 50% 할인은 기본이고, 경차전용카드 신청 시 1년에 30만 원까지 유류세환급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1년에 2번 내야 하는 자동차세도 1번만 납부하면 됩니다. 보험 가입 시 책임보험료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차량 구입 시 내야 하는 취등록세가 면제입니다.
경차 취등록세 면제 구간 계산: 신차, 중고차 상관없이 차량 구입가격의 4%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75만 원까지 면제 구간입니다. 즉, 경차 가격이 1,875만 원을 넘지 않는다면 면제됩니다.
경차의 단점
1.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실제로 덤프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차들이 옆을 지나가면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게 느껴집니다. 이럴 땐 저는 속력을 내거나 안전한 차선으로 이동합니다. 고속주행 시 승차감도 떨어지는데 이 부분은 장거리 운전을 하시는 분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를 하고 보니 경차는 시내주행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2. 연비가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경차라고 하면 다들 연비가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 운전을 하다 보면 생각만큼 연비가 좋지 않습니다. 시내주행을 주로 하는 저의 경차는 보통 12km 정도 나옵니다. 좋은 운전습관을 갖고 계시거나 고속도로 운전을 자주 하신다면 17~18km 이상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위에 말씀드린 경차할인 혜택으로 커버가 됩니다.
3. 다른 차들에게 무시를 받습니다. 경차인데 초보운전 딱지까지 붙어 있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여성 경차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서 무시를 받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끼어들기 양보를 안 해준다던가 규정속도에 맞춰가도 뒤에서 상향등을 켠다던가 하는 소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전을 하다 보면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끼어들기 양보는 벤츠나 아우디 같은 수입차도 안 해주는 경우도 많이 봤고, 교통흐름에만 잘 맞춰 운전한다면 초보운전이라고 무시하는 일은 없습니다.
마무리
1년 정도 경차를 몰아본 입장에서 느낀 주관적인 생각은 장점이 단점을 상쇄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초보운전이라면 첫차로 각종 혜택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차를 타시는 걸 강력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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