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수확률을 믿지 않는다 (10년 차 행사 담당자 경험)

저는 야외활동을 기획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매일 기상청 날씨예보를 들락날락거립니다. 수년 동안 그 일을 반복하다 보니 강수확률에 대한 어느 정도에 감이 생겼습니다. 먼저 강수확률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아봅시다.

 

 

 

 

강수확률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기상청은 분 단위로 기상자료를 수집합니다. 수집된 자료를 슈퍼컴퓨터에 입력한 후 100가지 변수를 만듭니다. 강수확률이 60%라는 말은 100가지 변수 중 60개의 결과값에서 비가 온다는 뜻입니다. 저는 빠르면 약 일주일 전부터 강수확률을 체크합니다. 재밌는 사실은 강수확률이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분 단위로 측정하기 때문에 예보가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저는 일주일 전부터 비 소식을 체크하지만 하루 전 강수확률도 믿지 않습니다.

 

강수확률 알아보는 법

1) 아이폰 기본 날씨 어플 2) 네이버 날씨 3) 기상청 홈페이지를 참고합니다.

 

1. 아이폰 날씨 어플

아이폰 날씨 어플

가장 변덕이 심한 어플입니다. 변덕이 심하다는 게 정확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데이터 소스는 일본, 독일, 영국, 호주, 태국, 인도 캐나다,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의 기상청에서 수집합니다. 강수확률이 30%만 돼도 날씨 아이콘이 비(🌧️)로 바뀌어 있을 만큼 보수적입니다.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하게 됩니다.

 

2. 네이버 날씨

네이버 날씨

대한민국 '기상청, 케이웨더, 아큐웨더, 웨더채널' 등에서 기상 자료를 수집한 토대로 예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날씨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고 느낍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날씨 오보를 하면 그만큼 욕도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날씨 바로가기

 

3.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 날씨 정보

강수확률, 강수량, 중기예보(일주일 뒤 날씨, 한 달 뒤 날씨) 등 다양한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우주의보나 호우특보 같은 폭우 소식을 가장 먼저 업데이트합니다. 단점은 정보가 워낙 많고 복잡합니다. 평소 날씨 소식에 둔감하셨던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용어와 정보도 많이 있습니다.

 

기상청 단기예보 바로가기

 

강수확률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30%든 70%든 숫자만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진짜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는 그때가 돼야 정확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고는 하시되 강수확률이 30%만 넘으면 "비 올 확률이 절반 정도는 되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다음 날 강수확률이 80%나 돼서 전날 밤에 중요한 기업행사를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일이 날이 밝으니 오전에만 비가 찔끔 오다가 그쳤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어이없게도 강수확률이 0%로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이렇듯 강수확률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고, 정말 중요한 건 강수량 정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간당 강수량을 뜻합니다. 비가 오더라도 mm(미리리터)에 따라 그냥 무시하고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강수량에 대한 정보는 아래 글에 아주 자세하게 써놓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당 강수량 면적(측정방법), 1mm~10mm 야외활동 가능할까?

 

강수확률에 대한 저의 10년 차 경험을 써봤습니다. 결론적은 '강수확률은 참고만 하되, 정말 중요한 건 강수량'입니다. 제 글이 야외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