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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관광통역안내사 하는 일(가이드 업무)

by 안드레코스톨라니 2023. 3. 3.

 

관광통역안내사는 다른 말로 관광가이드라고도 합니다. 관광통역안내사가 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한국으로 여행 오는 외국인들을 관광지에 데리고 다니면서 관광을 시켜주고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블로그처럼 원론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관광통역안내사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 외국어에 관심이 많고 관광 관련 취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관광통역안내사의 업무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아래 글에는 관광통역안내사를 ‘가이드’로 바꿔 쓰도록 하겠습니다.

 

해설(가이드 멘트)

첫 번째는 해설입니다. 해설이라고 포괄적으로 써놨지만 업계 용어로 인폼(인포메이션)이라고 합니다. 주로 한 관광지에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하는 일입니다. 관광지마다 다르지만 이동시간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버스 안에서 할 멘트를 준비해 놓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경복궁에 가는 길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경복궁에 관한 간단한 역사적 사실들과 우수성을 설명합니다. 또한 경복궁까지의 이동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경복궁을 관람하는 총시간은 얼마 정도 될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가이드가 아무리 경복궁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도 너무 역사적인 사실로만 나열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객들은 본인이 해당 관광지를 오고 싶어서 오는 게 아닙니다. 사실 도착해도 그곳이 어딘지 반복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문화를 아무리 자랑하고 싶어도 틈틈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섞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궁궐에서 탄생한 러브스토리라든지 어떤 왕은 오래 살았는데 비결은 인삼이었다 등으로 스토리텔링해야 합니다. 물론 후자인 왕과 인삼 이야기는 가이드가 어느 정도 지어낸 말이고 후에 있을 쇼핑 밑작업 멘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이를 알면서도 재밌고 유쾌하게 이야기해 주는 가이드를 훨씬 좋아합니다.

그럼 문화재 해설과 이러한 이동 중 멘트들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가이드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공식 같은 멘트들이 있습니다. 그중 몇 개만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공항에서 픽업을 하고 첫 관광지에 가는 길에는 손님들과 친해지기 위한 멘트를 합니다. 이름과 소속을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일정동안 어떤 자세로 서비스를 하겠다 등의 짜인 멘트를 합니다.

 

 

사람의 첫인상은 3초 안에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한 번 정해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과 처음 만났을 때는 최대한 진중하고 신뢰감 있는 톤으로 말해야 합니다. 어떤 가이드들은 정장을 입고 가기도 합니다. 또 다른 멘트는 이동 중에 창밖으로 르노 삼성 자동차가 보일 겁니다. 그러면서 삼성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어서 반도체(삼성전자)도 만들고, 아파트(래미안)도 짓고, 옷(삼성패션)도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손님들은 무슨 삼성이 자동차도 만드냐며 놀랍니다. 이렇게 삼성을 치켜세워야 나중에 쇼핑센터에서 많은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가이드에게 있어 해설과 멘트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과장이 아니라 가이드의 대부분이 일정이 없는 날은 모여서 가이드 멘트를 연구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멘트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만 이를 100% 활용하려면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겠습니다. 가이드의 외국어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만 취득하셨다면 충분히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공항 픽업 및 센딩

두 번째 할 일은 공항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여행이 끝난 후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내는 일입니다. 이 업무는 특별히 큰 역량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시간약속을 잘 지켜야 하고, 여행 일정을 잘 짜야합니다. 여행객들이 도착하기 전 공항이나 항구에 도착해야 하는 건 너무 기본적이라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저는 보통 관광객들이 도착하기 1시간 전에 미리 공항에 와서 받은 일정표를 보고 인원수와 연령대를 확인합니다. 그래야 여행 도중 없어진 사람은 없는지 바로 인지할 수 있고, 고령의 손님이 있으면 앓고 있는 질병이나 특이사항은 없는지 체크해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급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 일정을 잘 짜야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만약 일정을 어설프게 짜면 자칫 버스 안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고 관광지 마감시간 이후에 도착해 일정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날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해야 손님들이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일정이 꼬이거나 러시아워 시간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가이드가 비행기값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전에 담당 기사님과 조율을 하기 때문에 늦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쇼핑

세 번째 해야 할 일은 쇼핑입니다. 물론 가이드가 쇼핑하는 건 아니고 손님들이 쇼핑을 잘할 수 있게 끔 도와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쇼핑 업무가 가이드에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패키지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행 중간중간에 현지인들은 안 올 것 같은 이상한 쇼핑센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가이드와 상점 직원이 물건의 장점을 어필하는데 이 시스템은 한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인 손님들을 데리고 어떠한 쇼핑센터를 가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가이드가 외국인 손님들의 즐거운 여행을 돕는 서비스직임에는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업사원이기도 합니다. 대만이나 영어권 단체는 하루 당 1인 기본 4~5달러 정도의 팁이 책정되어 있고 일당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옵션 장사를 하거나 쇼핑에서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첫인상의 중요성, 잘 짜인 멘트, 높은 서비스 수준을 제공해야만 합니다.

 

아주 가끔가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매출이 많을 때도 있습니다. 그건 가이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닌 원래부터 손님이 한국 물건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살 마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이드의 수입과 쇼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아래 링크를 보시면 가이드 연봉에 대한 감을 대강 잡으실 수 있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관광가이드) 연봉 및 수입구조

 

관광통역안내사(관광가이드) 연봉 및 수입구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관광통역안내사의 연봉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관광통역안내사의 직업형태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역량과 운이 받쳐준다면 월 천만 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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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 조치 및 기타 업무

마지막으로 할 일은 위급 상황 및 기타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치하는 일입니다. 일례로 관광객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도중 캐리어 바퀴가 부러졌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항공사의 책임이니까 가이드는 그저 나 몰라라 하면 될까요? 물론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저 같은 경우는 뒷 일정이 조금 늦춰지더라도 항공사 측과 조율해 새로운 캐리어를 받아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손님들에게 양해도 구해야 했습니다.

 

또한 관광객이 갑자기 아프다면요? 다른 손님들을 내버려 두고 병원에 갈 수 없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여러분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질문들은 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에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니까 면접관들이 질문을 하는 겁니다. 위급 상황을 잘 넘기려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관광객들의 정보를 사전에 잘 파악하여야 합니다.

 

또한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위기를 넘길 최소한의 외국어 실력도 필요합니다. 그러니 가이드가 되고 싶다면 관통사 면접을 자격증 시험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실제 상황이라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진지한 마음가짐이 언젠가 가이드가 되셨을 때 빛을 발하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마무리를 하자면 가이드는 말도 잘해야 하고, 영업 능력도 있어야 하고,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훌륭한 가이드 선배들도 다 처음은 있었습니다. 저도 첫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한국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들에게 재밌는 추억을 남겨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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