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안내사 (관광가이드) 자격조건 / 외국어 수준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관광통역안내사 (관광가이드) 외국어 수준은 어느 정도 돼야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십니다. 현장에 10년 가까이 있었던 제가 느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격증 시험 정도만 통과하시면 충분한 자격조건을 갖추신 겁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조건 (외국어 시험 점수)

외국어 시험	자격증 구분	시험 응시에 필요한 점수	비고
영어	TOEIC	760점 이상	응시원서 마감일 기준 2년 이내 취득 점수만 가능
일본어	JPT	740점 이상
중국어	HSK	5급 이상

 

추가로 팁을 드리자면 관광통역안내사 필기시험 면제조건이란 게 있습니다.

• 전문대학교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3년 이상 외국어를 강의한 사람
• 5년 이상 외국에서 근무,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
• 관광분야 학과 졸업생
• 기존에 다른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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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은 보통 매년 9월~10월에 있고, 합격자에 한해 약 두 달 뒤인 11월~12월에 면접시험을 보게 됩니다. 면접시험까지 최종 합격하시게 되면 약 2주 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자격조건은 말 그대로 자격증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궁금한 건 관광통역안내사의 외국어 수준입니다. 과연 외국어를 얼마나 잘해야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외국어 수준, 실력

 실제 만나 본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외국어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아예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부터 시작해서 현지 유학경험이 오래됐거나 강사출신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제 갓 외국어 자격증을 취득해서 겨우겨우 관통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바로 해설입니다. 전문용어로 인폼(인포메이션)이라고도 하는 이 일은 주로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합니다. 보통 관광지까지 가는 길에 해당 지역의 특징, 문화,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 등을 설명하지만 관광객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답변도 해줍니다. 사실 전자는 가이드 본인이 준비한 멘트들이라 익숙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후자인 질의응답은 얘기가 달라집니다.

 

 한국에 온 관광객들은 한국의 역사나 관광지에 관한 것도 궁금해 하지만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들은 쇼핑, 미용, 연예인, 음식 등 관심사가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연예인에 대한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관심은 대단합니다. 몇 년 전 송송 커플(송혜교 송중기)의 결혼소식을 중국기자들이 드론까지 동원해 취재를 한 일도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한국의 면세점과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미용은 성형외과뿐 아니라 요즘엔 피부과 시술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한국의 피부미용 수준 또한 세계적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한국 피부과엔 축구로 치면 메시 호날두가 널려있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남자들은 나잇대 별로 다르긴 한데 젊은 층들은 한국의 전자기기나 자동차 같은 것에 관심이 많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 소재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나이가 있으신 관광객은 주로 남북관계 같은 정치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십니다.

 

 잠시 이야기가 딴 데로 샌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주제들로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신가요? 만약 No 혹은 Maybe라고 대답하셔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래 글에서 제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문제는 외국어 수준이나 실력이 아닌 준비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만 있으면 충분히 이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괜히 희망고문하는 거 아닙니다. 자격증을 취득하셨어도 막상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에는 두려움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십시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떤 회사도 이제 막 자격증을 딴 가이드에게 투어를 진행시키지 않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로 취직하셨으면 먼저 가이드 선배들과 함께 실제 투어에 참여하게 됩니다.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4박 5일 일정 동안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하는 일과 멘트를 받아 적습니다. 여행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5~10번 정도 수습을 하면 정식 가이드로서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 정식 데뷔를 하기 전 그동안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적었던 멘트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최적화시켜야 합니다. 일정의 대부분이 서울시내나 경기도 지역이기 때문에 가는 관광지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즉 본인이 수습 기간 동안 멘트만 잘 준비한다면 절반 이상은 성공하신 거라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절반인 관광객의 기습적인 질문들입니다. 아쉽게도 초보 가이드라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셔야 합니다. 수습 기간 동안 선배 가이드와 관광객이 하는 대화를 참고하셔도 되지만 아마 그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을 겁니다. 오는 관광객마다 물어보는 질문도 다르고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관광통역안내사 일을 하시면서 직접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보통 스터디를 많이 합니다. 서로 관광객들의 최근 관심사나 이슈들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연구합니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고 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화 주제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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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셨거나 준비 중이신데 외국어 수준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셨다면 이제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낮다고 해도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우면 늘게 됩니다. 너무 무책임한 말처럼 들리실 수도 있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잘 한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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