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하락장은 빈번히 찾아옵니다. 마치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고 겨울에 눈이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주식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항상 하락장에 대한 마음가짐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매수한 이유를 떠올려라
해당 기업을 매수한 이유를 떠올려 보세요. 그냥 오를 것 같아서? 좋아 보여서?라는 답변을 하시거나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하락장에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는 화려한 매매기법이나 차트를 분석해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심리게임의 결정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 소식이나 주가의 변동이 있습니다. 그러한 변동은 리스크가 아닙니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리스크와 변동성은 엄연히 다릅니다.
- 리스크 : 영구적으로 돈을 잃을 확률
- 변동성 : 주식시장의 자연스러운 현상
예를 들어 봅시다. 만약 삼성전자를 매수한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저마다 투자를 한 이유가 있을 테니 가볍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세계 1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
- 파운드리 사업이 확장국면에 있기 때문에 향후 영업이익이 올라갈 것이다
- 갤럭시 S 시리즈 신모델이 출시되었다
- 어려운 건 모르겠고 그냥 삼성전자 적립식 투자로 노후준비 중이다
위와 같은 이유들은 투자하기 전에 마음속에 새겨놓거나 노트에 적어놓으시면 하락장이 오더라도 덜 흔들리게 됩니다.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시장상황과 별개로 하락하는 것과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락장은 보통 외부요인 때문에 생깁니다.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SVB은행이 파산했다든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다든가 하는 것 말이죠. 이런 소식들은 사실 내가 투자한 기업과 크게 연관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겁쟁이입니다. 이러한 나쁜 소식들 때문에 자본주의가 망하거나 내가 투자한 기업도 함께 도산할 수도 있다고 상상하는 거죠.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매수한 이유를 떠올려야 합니다. 내가 매수한 이유, 조금 어려운 말로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하락장에 휩쓸려 염가에 매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고의 무기는 월급이다
혹시 이 글을 보고 한 달에 고작 2~300만 원 밖에 못 버는 데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직장인이 주식투자로 돈 버는 방법은 월급의 힘을 이해하는 겁니다. 만약 실수령 기준 200만 원 정도 번다면 5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5억 원을 5% 짜리 은행예금을 들었다면 한 달에 200만 원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월급이 300만 원이라면 7억 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자본주의 세계에서 월급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고정적인 급여는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매우 도움이 됩니다. 물리적으로는 매달 물타기(기존에 투자한 주식을 더 사서 평단가를 낮추는 행위)를 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는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그러니 하락장에 오면 본업에 더 집중하십시오. 역사를 돌아보면 아무리 깊고 오랜 하락장도 지나가게 됩니다.
다음 하락장을 기다리며 공부하자
이번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보셨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하락장을 노려야 합니다. 절대 급하게 손실을 만회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주식투자에서 급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테마주에 탑승하거나 한 종목에 몰빵 투자를 하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그러니 이번 하락장에서 손실을 봤다면(매도 버튼을 누루지만 않으면 숫자상의 손실일 뿐 실제 손실이 아닙니다) 다음 하락장을 기다리며 공부해야 합니다. 여기서 공부란 기업에 대한 공부입니다. 현재 내가 투자한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느긋하게 하락장을 기다려보세요. 남들 좋다고 할 때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어 보세요. 그러면 겨울에 눈이 오듯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하락장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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