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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스포 없는 '삼체 용어' 쉬운 뜻 설명 (항세기, 면벽자, 숫자, 삼체 해석)

by 안드레코스톨라니 2024. 4. 7.

도대체 삼체란 무엇일까요? 항세기, 난세기, 면벽자 뜻을 물리학 1도 모르는 초보자 입장에서 아주 쉬운 설명으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용어를 알고 보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최대한 제외했습니다. 글 가장 아래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자세한 해석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삼체 용어 설명 (약스포)

1. 삼체 뜻

중국어로 ‘三体(싼티)’ , 영어로 ‘three body(쓰리바디)’입니다. 즉, ‘세 개의 몸’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상에서 삼체는 3개의 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뜻입니다. 삼체는 ‘삼체문제’라는 물리학 문제에서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과 지구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건 ‘이체문제’입니다. ‘이체문제’는 명확한 해(계산법)가 있습니다.

 

하지만 ‘삼체문제’부터는 별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너무 어려워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답을 절대 구할 수 없습니다. 세기의 천재 아이작 뉴턴도 삼체문제를 풀려고 하다가 우울증, 불면증이 왔다고 합니다. 1887년 프랑스 수학자 앙리 프앵카레는 삼체문제는 절대 풀 수 없다는 걸 증명해 냈습니다.

 

2. 항세기 뜻

삼체 세계관에 있는 일종의 ‘계절’입니다. 항세기(恒世紀)는 3개의 별이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는 시기입니다. 오직 항세기 때만 문명이 발전¹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난세기(亂世紀)는 불안정한 시기라 모든 문명이 멸망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항세기는 짧게는 1일, 길게는 2세기 동안 유지됩니다. 한자 풀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 恒(항상 항): '늘', '일정하다'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항세기 때는 태양의 움직임이 일정하기 때문에 주기를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 亂(어지러울 난): '어지럽다', '무질서하다' 뜻을 갖고 있습니다. 난세기 때는 태양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주기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3. 숫자 뜻

어느 날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인 '오기 살라사르(배우: 에이사 곤잘레스)' 눈앞에 숫자가 보이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카운트다운²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데스노트가 생각났습니다. 숫자가 0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삼체 여주인공 프로필, 미모의 나노 섬유 개발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중 나노 섬유 개발자인 여주인공 에이사 곤살레스의 프로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그녀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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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면벽자 뜻

한자로 '面壁者(면벽자)', 영어로 'the wallfacer'입니다. 직역하면 '벽얼굴'이라는 말이 됩니다. 이해가 잘 안 되죠? 사실 면벽자³는 '명상가'라는 뜻을 가진 불교 용어입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항세기 문명 발전¹, 카운트다운 뜻², 면벽자 해석³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가장 아래에 써드리겠습니다.

 

 

5. 지자 뜻

삼체인들이 인간을 감시, 방해하기 위해 만든 양자역학 컴퓨터입니다. 질량이 0에 수렴하기 때문에 광속보다 빠르게 이동 가능합니다. 지자(智者)는 11차원에 속하기 때문에 인간들이 사는 3차원 세계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미는 바닥만 기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2차원 동물입니다. 한 단계 위인 3단계에 사는 인간이 개미 앞에 과자부스러기를 떨어뜨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개미 입장에서는 눈앞에 갑자기 과자부스러기가 나타나게 된 셈입니다. 마찬가지로 삼체 1화에서 하늘이 깜빡거리고, 눈 앞에 숫자가 보이는 것도 지자가 3차원보다 한참 높은 11차원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은 4차원 동물입니다. 때문에 3차원 세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지배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미는 3차원 동물이기 때문에 2차원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1차원=점
  • 2차원=선
  • 3차원=면
  • 4차원=미지의 세계(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

 

6. 페르미의 역설

1950년 여름. 당대 최고의 미국의 물리학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명이 "우주의 크기는 거의 무한대라 어떤 형태이든 외계인은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Where are they?)

 

이 질문에는 과학자들은 수많은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1) 이미 외계인은 우리 곁에 있다. 정체를 숨기고 있거나 의사소통 수단이 다르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 우주의 크기가 너무 방대해서 만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3) 지구 문명이 전 우주에서 가장 빨리 발전한 고등문명이다. 4) 우리보다 훨씬 앞선 고등문명이 존재했지만 이미 다 멸망했다. 5) 사실 우주에는 우리밖에 없다. 

 

7. 어둠의 숲 가설

페르미의 역설에 답으로 제시된 가설 중 하나입니다.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외계문명이 존재하지만, 만나게 되면 전쟁 등으로 멸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존재를 숨긴다는 뜻입니다.

 

한 번 상상해 봅시다. 여러분은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숲 한가운데 있습니다. 숲 속에는 토끼나 사슴 같은 초식동물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곰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호기심에 소리를 지르면 맹수들에게 우리의 위치를 노출시켜 잡아 먹힐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존재를 숨긴다는 뜻입니다.


삼체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체 시즌 2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어 원작 소설도 주문한 상태입니다.

 

✱ 여기서부터 삼체 해석 및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5화까지 보신 분은 상관없음!

 

항세기 문명 발전¹ : 삼체인(외계인)이 살고 있는 곳은 태양계에서 4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펜타우리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실제로도 알파 센타우리A, 알파 센타우리B, 프록시마 센타우리 등 3개의 태양이 있는 곳입니다. 삼체 원작은 '이 3개의 태양계가 있는 곳에 외계인이 살고 있는 행성이 있다면 어떨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럼 삼체인은 왜 항세기 때만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바로 항세기 때 태양과 행성의 거리가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현재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처럼 따뜻한 시기일 겁니다. 하지만 삼체인들이 사는 곳은 3개의 태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주기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고도로 문명이 발전한 외계인들조차 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난세기에는 온도가 수천~수만도 이상 올라가 다 타 죽거나, 중력이 너무 세서 우주로 다 날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삼체인들은 난세기가 되면 스스로 몸을 쥐포처럼 건조시킨 후 해가 비치지 않은 곳으로 피하고, 다시 항세기가 되면 물에 들어가 원래 상태로 복구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항세기 때 문명을 발전시켜 놓고, 난세기 때 쥐포(?)로 변하는 걸 수백~수천만 년 동안 반복해 왔습니다. 삼체인들은 문명을 이룩한 절대적인 기간이 지구인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그만큼 과학기술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삼체인들은 인간을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래 문장에 힌트가 있습니다.

 

카운트다운 뜻² : 삼체인은 고도의 양자역학 기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기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카운트다운입니다. 삼체인들이 지구에 침공하기까지 약 400년이 걸립니다. 그동안 지구의 과학이 발전할 수 없도록 방해 공작을 펼쳐야 합니다.

 

삼체의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인 '오기'는 삼체인들을 위협할 수 있는 '나노섬유'를 만든 과학자입니다. 그래서 '오기'가 나노섬유를 개발하는 한 의문의 숫자를 보이게 해서 개발을 멈추게 하려는 겁니다. 즉, 숫자가 0이 된다고 한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종의 공갈협박 같은 것이죠.

 

삼체인들이 인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삼체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만큼의 빠른 기술발전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삼체인들은 최소 수백만 년에 걸쳐 광속의 1%에 도달하는 속도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약 10만 년 전에 출연했고, 1만 년 전에 농사를 지었으며, 300년 전에 과학이 등장했으며, 50년 전에 컴퓨터를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삼체 시즌1의 배경은 1966년과 2024년입니다. 시기를 알 수 있는 이유는 1966년 중국 문화대혁명이 일어났고, 홍위병들이 중국의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을 잡아 죽이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형사 역할을 맡은 다스(배우: 베네딕트 윙)가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은 아내의 무덤에 갈 때 묘비에 2020년이 쓰여있었습니다.

 

✱원작 소설 현대 배경은 2007년 중국이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배경은 2024년 영국입니다.

 

광속의 1%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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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자 해석³ : 면벽자에 대한 용어 설명은 위에 써드렸습니다. 인간들은 왜 면벽자라는 개념을 만들었을까요? 바로 삼체인들의 한계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계란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외계인들의 과학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인간의 머릿속까지 알지 못한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면벽자로 임명된 3명은 오직 그들의 머릿속에서 삼체인들을 격파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 방법은 절대 누설하지 말아야 하며, 다른 인간들은 면벽자들의 지시에 절대복종해야 합니다. 인류는 그게 삼체인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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