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뛰기 시작한 초보시라면 막상 어디서 뛸지 막막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다음 글에서 제가 직접 가서 뛰어보고 좋다고 느낀 서울 달리기 초급 코스 추천 4곳을 해드리겠습니다.
경복궁 둘레길
제가 직접 달려본 결과 이곳의 길이는 약 3KM 정도로 달리기 초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코스입니다. 아름다운 돌담을 옆에 끼고 달리다 보면 조선시대 왕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근처에 청와대가 있어 경호가 삼엄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 달리기 더 편안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혹시 3KM가 부족하면 한 바퀴 더 뛰시거나 길 건너편에 삼청동과 북촌한옥마을이 있어 보충 훈련하기에도 괜찮은 장소입니다. 단점은 청와대 부근으로 가면 약간의 언덕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마땅한 개방화장실이 없어 국립민속박물관 내부의 화장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경복궁역 3번 출구 100M 거리
석촌호수
한 바퀴 코스는 정확히 2.5KM라서 목표를 정해두고 달리기 좋습니다. 즉, 5KM는 2바퀴, 10KM는 4바퀴를 돌면 됩니다. 길이 전부 우레탄 바닥으로 되어 있어 뛸 때 무릎이나 허리에 충격이 덜 합니다. 공원 한쪽에는 철봉 및 맨몸운동 시설이 있어서 근력운동이 필요한 경우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봄에는 벚꽃축제를 하니 옆에 벚꽃을 끼고 달리면 인생사진을 건질 수도 있습니다. 단점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다 보니 항상 인파가 붐빕니다. 특히 벚꽃시즌에는 더 심하니 아침 일찍 가는 게 좋습니다.
- 잠실역 2-2번 출구 바로 연결
청계천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한강 초입인 응봉역까지 약 10KM 코스가 되겠습니다. 이곳은 빙빙 도는 코스가 아닌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코스입니다. 때문에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끼고 달리게 되어 지루함이 덜 합니다. 또한 곳곳에 따릉이가 배치되어 있어 더 이상 달리기를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거나 목적지로 돌아갈 때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 코스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로 잘 구분되어 있지만 일부 겹치는 구간이 나오기 때문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광화문역 5번 출구
여의도공원
이곳도 위 석촌호수 코스와 마찬가지로 약 2.5KM입니다. 달리는 길 양옆으로 나무가 있어 더운 여름엔 조금이나마 햇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완벽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오롯이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밤에 뛰시면 63 빌딩과 더현대서울 등의 야경은 덤입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고 여의도라는 타이틀 때문에 수많은 러닝크루들이 이곳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혼자 뛰러 왔어도 뭔가 그들과 함께 뛰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좋은 자극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달리기에 자신이 없는 초보라면 괜히 주눅이 들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여의도역 3번 출구 350M 거리
서울 달리기 초급 코스 총 네 곳을 추천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팁은 달리기를 하기 전 짐 보관이 까다로우실 것으로 압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네 곳 모두 지하철역과 가까우니 달리기 전 지하철 안에 있는 물품보관함(최소 4시간 2,000원)을 이용하시면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달리기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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