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주식투자란 무엇일까?(주린이에게 하고 싶은 말)

안드레코스톨라니 2023. 3. 3. 22:35

 

주식투자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듀얼모니터들과 복잡해 보이는 차트들? 아니면 월스트리트에서 신문을 들고 출근하는 뉴욕 증권맨들? 사실 주식투자에 대한 정의는 기업에 주인이 되어 지분을 나눠 받고 기업이 돈을 번 만큼 배당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주식투자를 깨나 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과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주식투자는 첫째도 기업, 둘째도 기업이다

  주식투자는 절대 도박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도박처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아닌 차트만 보거나, 소문을 듣고 투자하거나, 본인의 감에만 의지해 투자한다면 도박입니다. 주식투자는 그런 게 아닙니다. 가격 너머에 있는 기업을 봐야 합니다. 기업이 어렵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자주 마시고 있는 스타벅스커피 역시 기업입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스타벅스 매장은 전부 이마트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013년 이후로 우리나라에 생긴 스타벅스 중 폐점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는 거죠. 이 정도면 이마트에 투자해도 되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투자하셔도 됩니다. 종목추천 같은 게 아닙니다. 주식투자를 하실 때 이렇게 하시라는 겁니다. 절대 무슨 커뮤니티나 단톡방에서 고급정보랍시고 어설프게 투자하시 마십시오. 그 고급 정보가 내 귀에 들어올 때는 이미 쓰레기 정보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니 그냥 자기 자신을 돌아보세요.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디에 자주 가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주식투자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주린이들은 소비재 투자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방금 제가 언급한 스타벅스나 우리가 평소에 자주 소비하는 것들이 모두 소비재입니다. 소비재 투자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직접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만든 물건을 길거리를 다니면서 쉽게 볼 수 있죠. 그러면 그 기업에 대해 관심도 높아지고 더 공부하게 되면서 아는 게 많아집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덕목이 있어야 하지만 그중 첫 번째는 투자한 기업을 잘 알아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또 강조합니다. 주식투자는 기업에 투자하는 겁니다. 그리고 투자를 한 본인은 그 기업의 주인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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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평생 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늦게 시작했든 일찍 시작했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번 투자를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한다는 마인드로 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 없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 조급해집니다. 옆집 사는 만득이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불안해지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됩니다. 어차피 관뚜껑 닫을 때까지는 누가 진정한 투자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워런버핏의 복리 그래프를 보셨나요? 지금 워런버핏의 자산의 상당 부분은 60살 이상에 벌어드린 것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일반사람이 상상하지도 못할 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에 비하면 60살 이전에 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여러분도 평생 투자를 하겠다고 다짐하세요.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일단 주제넘은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게 됩니다. 남들이 좋다고 흥분할 때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투자는 타이밍이 아닙니다. 기업의 단기적인 이슈나 실적을 예상하고 배팅하는 일명 모멘텀 투자도 있긴 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들은 좋은 기업을 찾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좋은 기업을 찾아냈는데 좋은 가격대에 있다면 투자하십시오. 그리고 기다리면 됩니다. 주식투자는 이렇게 심플합니다. 주식투자 격언 중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 카페나 단톡방에서 고수들이 이러쿵저러쿵 어려운 말을 섞으며 잘난 척해도 그냥 흘려들으십시오. 주식투자는 결코 지식이 많다고 돈을 버는 곳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이며 복잡한 영역입니다. 잔소리가 길어졌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 수익이나 손실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보상을 얻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주식투자에만 목매달지 말아라

  인생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하지만 경험해야 할 것은 너무 많습니다. 이 말은 주식투자도 좋지만 여기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고 있을 겁니다. 물론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요. 하지만 일이 고되고 생활이 여의치 않으면 전업투자자를 동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승장에서 돈 좀 벌었다고 퇴사한 후 바로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전업투자자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주식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고 그게 아니면 딱히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역설적으로 투자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주식투자로 성공하고 싶으시다면 때론 주식시장과 좀 거리를 두셔야 합니다. 하지만 전업투자자는 그럴 수 없습니다. 갖고 있는 주식이 하락하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가지고 있는 투자금으로 집세도 내야 하고 대출금도 갚아야 합니다. 아이의 학원비도 내야 하고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하죠. 그런데 투자금이 깎이는 걸 보면 눈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자기 스타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단기 매매를 하거나 블로그나 유튜브에 자신을 홍보하며 사기 비슷한 행위를 하는 거죠. 저는 전업투자자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 투자자의 가장 큰 장점은 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입니다. 이거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 본인이 월 200만 원을 벌고 있다면 약 5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현재 기준 예금금리 5%로 가정. 5억 원의 5%면 월 이자 200만 원).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하십시오.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삼성전자 주식에 적립식 투자를 하시거나 새로운 기회가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십시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 각기 다른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교류들이 투자와 연결되는 선순환을 경험하시면 직장인 투자자의 강점을 인정하시게 될 겁니다.


오늘은 잔소리가 길어졌습니다. 하락장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해 보려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시고 본인이 투자한 기업의 성장을 온전히 누려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