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지 3주차가 되었습니다. 아직 애드센스 승인도 안 난 티린이지만 그동안 글을 쓰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기록용 글을 쓰면서도 구글 SEO나 키워드를 생각하는 저의 모습에 살짝 현타가 옵니다.
착각
저는 10년 넘게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나름 몇 천 개의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초반 일주일은 글이 잘 써졌습니다. 그동안 글을 써온 내공이 있고 매일 해왔던 작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글 쓰는 걸 잘하고 또 즐겨하는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간은 주제, 형식, 제목 모두 제 마음대로 했다면 이곳에서는 구글이 좋아하는 글자수, 사람들이 검색해 들어오는 키워드, 사진 개수, 본문 형식 등을 분석해야 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자유도가 확 낮아져 그만큼 글 쓰는 행위에 대한 만족감도 떨어졌습니다.
핑계
티스토리 블로그는 상호 교류가 적은 플랫폼입니다. 아니 오히려 블로그가 커지면 커질수록 교류는커녕 알려지면 곤란한 구조입니다. 이유는 다른 블로거들이 글 주제와 키워드를 훔쳐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드포스트 수입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유입량이 많아 이웃과 교류하며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는 오롯이 트래픽과 애드센스 광고 수입으로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하물며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한 지 3주밖에 안 된 저는 애드센스는 승인은커녕 하루에 방문자수도 10명 남짓이니 의욕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억지로 정보성 글 몇 개를 써봤지만 구글 검색에 반영되려면 한참 남았고 대부분 다음 검색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직접유입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티린이가 처음 글을 쓰다 보면 글감 부족에 시달립니다. 저의 관심분야는 주식투자와 관광통역안내사, 달리기, 건강 등이 있는데 이 키워드들이 대중성이 낮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중성 낮은 키워드들을 보기 좋게 재가공해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저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티스토리 블로그만큼 자기 발전에 좋은 활동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성 글은 보는 건 쉽지만 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 나의 주장을 100% 납득시킬만한 필력과 사고력이 있어야 하며 때론 상품이나 물건이 구매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고차원적 마케팅 행위입니다.
또 이러한 성공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지려면 디자인적인 감각이 있어야 하며 기본적인 프로그래밍도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글감 수집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도 섭렵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주식투자와 비슷해서 좋습니다. 다만 투자를 할 땐 거시적인 정보를 수집했다면 티스토리리 블로그는 좀 더 미시적인 부분, 즉 생활밀착형 정보를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익힌 정보를 대중들이 납득하도록 글을 써야 합니다. 조금 더 실용적인 글 쓰기 스킬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 말, 글은 삼위일체
저는 이사양잡스라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 방법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다루는 채널인데 저 같은 초보 블로거에겐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그분은 생각, 말, 글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돈 되는 키워드를 주워 들어서 쓰려고 하면 한 줄도 쓰기 힘든 제 자신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내가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말하고 다니는 키워드는 수월하게 써지는 사실도 깨닫게 됐습니다. 생각에서 말로, 그리고 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안 믿기신다면 이 채널에서 말하는 글 쓰기 방법에 대한 영상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글도 이 영상에서 알려준 대로 에버노트를 이용해 녹음을 하고 제 목소리를 받아 적는 것인데 생각보다 잘 돼서 놀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이 잘 안 써질 때 이러한 방식을 이용해야겠습니다.
https://youtu.be/nzqyzafemf8
3주가 지나도록 애드센스 승인이 안 나고 있습니다. 저도 무기한 검토에 빠진 것일까요? 조금 걱정은 되지만 일단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운영을 이어나가 볼 생각 합니다. 아직 글이 30개도 안 되는데 200개까지는 0개의 수렴한다는 고수의 말을 믿고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훗날 제가 정말 디지털 노마드가 될지, 디지털 노가다가 될지, 아니면 다시 월급만 바라보는 직장인으로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흥미를 잃지 않는 날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3주차 티린이 동기들도 힘을 내시고 방향성을 잘 생각해서 블로그를 운영하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마케팅을 하는 글쟁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