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라는 레깅스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분석해보니 레깅스뿐 아니라 골프웨어, 키즈웨어, 스윔웨어, 러닝웨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9일 월요일에 첫 상한가를 찍었는데 앞으로의 주가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가 전망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상한가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2~3년 정도 긴 흐름으로 본다면 괜찮은 수익을 내줄 거라 생각합니다.
위 차트를 보면 상장 이후 큰 재미를 못 보다가 2021년 9월쯤 최고가인 13,200원을 찍게 됩니다. 당시 특별한 이슈는 없었고, 전반적으로 스판덱스를 이용한 레깅스 회사들의 성장성을 높게 쳐주는 시기였습니다. 캐나다 애슬레저 기업인 룰루레몬의 주가도 당시 하늘을 날았었죠. 덕분에 브엑코뿐만 아니라 안다르 브랜드를 품에 안은 에코마케팅의 주가 흐름도 좋았습니다.
왜 제가 단기적으로는 비관하는 걸까요? 주가가 오른 이유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은 재밌게도 오르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야 오히려 급등하는 일도 종종 발생합니다. 오히려 주가 상승의 이유가 명확하면 재료소멸로 하락세를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왜 상장 후 첫 상한가를 맞이 했을까요? 해외 진출? 자사주 매입? 분기 배당? 외국인 매수세? 모두 맞지만 틀렸습니다. 바로 저평가 해소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재료들은 근 2~3년간 꾸준히 진행됐던 일들입니다.
저평가 해소 원인 1 : 해외 진출
글을 쓰는 2024년 7월 9일 현재 3개(중국 1곳, 일본 2곳)의 해외 정식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최근 대만에도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증권사 레포트 전망을 보면 2025년에 중국 매장 100개 오픈 목표, 순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200억원입니다. 즉, 내년에 해외 OP(영업이익) 160억원 + 국내 OP 200억원 = 총 영업이익 360억원이됩니다. 한 마디로, 가시적인 성장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말입니다.
외국인 매수세는 원인이 아닌 결과
오랫동안 외국인 보유수량이 1% 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어제 상한가의 영향으로 2.35%가 됐습니다. 외국인이 투자한다는 것만으로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특징은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주가를 한 번 밀어올리려고 마음먹으면 계속해서 올릴 수 있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큰돈이 투입되기 때문에 한 번에 빠져나올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확실하지 않으면 잘 투자하지 않습니다.
젝시믹스는 윤성빈, 제시 등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 가치를 올리는데 오랫동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매장 100개는 목표일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회사가 제시한 목표를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만약 해외 사업이 잘 되서 매장이 10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비슷한 사례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바로 MLB, 디스커버리를 론칭한 국내 패션기업 F&F입니다.
F&F도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의심을 많이 샀습니다. 라이선스 의류 기업이 잘 되면 얼마나 잘 되겠냐는 의심 말입니다. 하지만 2021년 중국에 250~300개 정도 매장을 오픈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그 이후 주가는 코로나가 터진 직후보다 3~4배 이상 오른 사실을 기억하실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룩(레깅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시장이면서 문화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업사이드가 열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평가 해소 원인 2 : 자사주 매입
브엑코는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이 많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대주주가 회사 주가가 저평가라고 생각해서 지분을 모으는 행위입니다. 물론 단순 주가 방어 차원에서 할 때도 있습니다.
저평가 해소 원인 3 : 반기배당
또한, 우리나라 기업 중 몇 안 되는 반기배당을 실행하는 기업입니다. 배당률은 1% 수준으로 크진 않지만 주주환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쁘게 볼 수 없습니다.
위 호재들이 오랫동안 누적되서 어제 상한가로 표출된 것 같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악재
대주주 구주매출
브엑코는 2020년 8월 13일 코스닥 상장을 했습니다. 당시 강민준 대표이사의 구주매출이 50% 정도 됐기 때문에 대주주 먹튀 논란이 있었습니다.
구주매출이란? 기업이 상장할 때 대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을 일반인들에게 파는 행위. 일반적으로 상장할 때 기업은 신주를 발행해 판매함. 하지만 구주매출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대주주가 기업 성장에 의심을 품고 있거나 자신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
초장기 투자 회사 엑시트
강민준, 이수연 각자대표가 각각 30%, 14.59%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부부입니다. 강민준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이고, 이수연 대표는 필라테스 강사 출신으로 애슬레저 및 레깅스 분야 전문가입니다. 이 둘은 아직 40대입니다.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아직 성장에 대한 욕구가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의 게시물 등을 통해 확인하는데 확실히 젝시믹스라는 브랜드를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투자를 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전체주식의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에 다른 초창기 벤처캐피탈의 엑시트로 주가가 크게 휘청인 적이 있었습니다(KB투자증권이었나?).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른다면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거로 보입니다. 물론 회사의 성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보유하겠지만 말이죠.
결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가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진출에 물꼬를 텄지만 회사가 목표한 매장 100개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장 오픈이 순항하게 되면 현재의 주가의 정당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더 오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애슬레저룩이 일상복으로 자리잡게 되면 본 회사의 가치도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위에 말씀드린 대주주 및 투자회사의 지분 변동으로 단기간 주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펀더멘탈이 흔들리는 건 아니니 저가매수 또는 보유지분 확보 기회로 삼으셔도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견해일뿐, 투자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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